온난화 억제, 생태계 역할 관심
이상가뭄 등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를 완화하기 위해 야생동물 역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생태계 내에서 이산화탄소(CO₂) 흡수 체계를 변경하는 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송이나 전환 부문 등 인간의 인위적인 행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다량 배출 체계를 바꾸는 일뿐만 아니라 자연 체계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25일 ‘사이언스’의 논문 ‘동물과 탄소 순환의 동물지구화학’에 따르면, 생태계 내 야생동물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전지구 탄소 수지가 과소평가되거나 과대평가될 우려가 있다. 이 논문의 주요 저자는 오즈월드 슈미츠 미국 예일대학교 교수 등이다.
야생동물이 땅을 밟는 등의 행위를 통해 생태계에서 이산화탄소 흡수 체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 야생동물이 땅을 밟으면 지표에 도달하는 태양복사량이 변경되면서 토양 온도가 변화한다. 또한 토양 웅덩이에 들어가는 유기물의 화학적 특성을 바꾸기도 한다. 이는 곧 식물에 의한 순 탄소격리(순 1차생산량·NPP)를 완화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탄소격리는 대기 중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토양의 탄산염 또는 유기물 등 담체에 고정해 지하 또는 지상의 특정 공간에 저장하는 과정이다.
방목된 초식동물은 먹이를 찾기 위해 나무를 찾아다닌다. 이 과정은 식물 바이오매스(단위 면적당 생물체의 중량)의 공간적 분포를 변화시킬 수 있다. 또한 포식자는 포식 및 포식자 회피 행동을 통해 초식 동물의 영향을 바꿀 수 있다.
논문에서는 “△광합성을 통한 탄소 동화(생물체가 이산화탄소를 환원해 유기화합물을 합성하는 반응) △식물 및 미생물 호흡을 통한 탄소 손실 △ 토양 및 퇴적물의 유기물 퇴적과 같이 생지화학적 기능을 변경하는 전지구적인 변화가 생태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는 탄소순환 모델의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며 “야생동물이 이러한 생지화학적 과정을 중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