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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배출 금지” 어기고… 아수라장 된 쓰레기장

“연휴 배출 금지” 어기고… 아수라장 된 쓰레기장



양심까지 내버렸나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단지에 재활용 쓰레기가 정리되지 않은 채 높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금지 기간에도 분리 않고 배출
과태료 부과 현장 적발 어려워
“분리수거 시민의식 함양돼야”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의 쓰레기 배출 장소는 아수라장이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초구는 쓰레기 수거 업체의 휴무 등으로 설 연휴인 9일부터 11일까지 생활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의 배출이 금지됐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무색하게 주민들은 금지 기간에도 쓰레기를 내놓았고, 쓰레기장은 분리 배출이 전혀 안 된 쓰레기로 가득했다. ‘시민의식’은 보이지 않았다. 한 거주자는 “배출 금지 기간이란 걸 알면서도 설 선물, 음식물 쓰레기가 너무 많고 냄새가 나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성모(40) 씨는 “일찍부터 쓰레기 배출 금지가 공지됐는데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며 “지자체 정책을 지키는 사람만 바보가 되고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명절 연휴마다 아파트들은 쌓이는 쓰레기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각 지자체는 ‘쓰레기 대란’을 막기 위해 설 연휴 기간 중 일부를 쓰레기 배출 금지 기간으로 지정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주민들은 이를 무시하고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다. 쓰레기를 분리하지 않고 혼합 배출하거나 지정한 배출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경우 10만 원(1차 위반 기준)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현장 적발이 어려워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피해는 오로지 현장 관계자들의 몫이다. 서초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는 A(63) 씨는 “배출 금지라고 말해도 ‘집에 쓰레기를 그대로 쌓아두라는 거냐’며 무시하고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통째로 내놓은 박스를 분리하고, 테이프를 떼는 것 모두 우리의 몫”이라고 하소연했다. 한 재활용품 쓰레기 선별장 관계자는 “명절이 지나면 평소보다 50%가량 많은 쓰레기가 한 번에 들어오는데 분리 배출이 제대로 안 된 경우가 많아 노동 강도도 높아진다”며 “시민들이 불편하더라도 자치구의 정책에 협조하고, 분리 배출을 제대로 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실제 설 연휴 쓰레기 배출은 증가하고 있다. 환경부가 2022년과 2023년 각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은 설 연휴 기간 ‘생활폐기물 수거 현황’에 따르면 설 연휴 동안 재활용품 수거량은 2022년 2만9750t(충남 지역 미제출)에서 2023년 3만4574t(세종·전남 미제출)으로 1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