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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토종 꿀벌 400만 마리 키워 양봉 농가 돕는다"

LG "토종 꿀벌 400만 마리 키워 양봉 농가 돕는다"


LG상록재단, '멸종 위기' 토종 꿀벌 보호사업 시작
'세계 벌의 날' 앞두고 화담숲 인근 꿀벌 서식지 조성
2027년 400만 마리까지 늘려 양봉농가에 공급 목표



한국 토종 꿀벌 명인인 김대립 명인이 LG가 경기 광주시 정광산에 조성한 토종 꿀벌 서식지에서 꿀벌통을 들어보이고 있다. LG는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생태수목원 화담숲 인근에 서식지를 조성하고 꿀벌 100만 마리를 키운다고 밝혔다. LG 제공


LG그룹이 20일 '세계 벌의 날'을 앞두고 토종 꿀벌을 키우는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기후 변화와 질병 확산 등으로 인해 위기에 빠진 꿀벌의 수를 늘리고 더 나아가 생태계 전반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LG는 한국 토종벌 명인 1호로 꼽히는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사회적 기업 비컴프렌즈와 협업해 환경 전문 공익재단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 광주시 곤지암 생태수목원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한라 토종벌' 100만 마리가 6월까지 서식지에 잘 정착할 수 있게 유지 관리에 집중한다. 정착한 꿀벌을 2026년엔 200만 마리, 2027년엔 400만 마리까지 늘려 양봉 피해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受粉)을 통해 전 세계 100대 농작물 중 70종 이상의 작물 생산에 관여하고 있기에 이들의 개체 수는 원활한 식량 공급과 생태계 건강을 나타내는 지표다. 그런 꿀벌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꿀을 생산하는 밀원수(꿀샘 나무)가 줄어들면서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2020년대 들어서는 매년 수십억 마리 꿀벌이 사라지고 있어 이를 막기 위해 유엔도 '세계 벌의 날'을 지정하고 보호 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토종 꿀벌의 경우는 서양벌과 비교해 위기감이 훨씬 크다. 2010년부터 확산한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인해 한때 전체의 98%가 사라지기도 했다. 정부의 품종 개량과 민관의 노력으로 개체 수는 회복하고 있지만 기후 변화의 거센 파고를 견디긴 어렵다. 40년 동안 토종 꿀벌을 육성하고 보급하는 데 힘써 온 김 대표는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의 먹거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LG와 함께 토종 꿀벌 보호를 위한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꿀벌 보호 활동은 이미 국내외 여러 기업이 참여한 적 있는 대표적 사회공헌 사업 중 하나다. LS그룹은 2021년 LS미래원에 벌통을 설치하고 토종꿀벌을 키웠다. 한화그룹은 2022년 태양광 전력을 활용한 탄소저감벌집 '솔라 비하이브'를 공개해 탄소 저감 캠페인과 꿀벌 보호를 연결시켰다. 한미약품은 2022년부터 양봉장과 양봉농가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KB국민은행도 도시양봉장 설치 및 밀원숲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