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에 있는 우리나라의 자생식물
?
점점 겨울이 따뜻해지고 여름이 심하게 더워지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잖아요. 작년 수능 때에도 매년 추웠던 겨울날과 달리 매우 포근했었는데요. 이런 지구의 기후변화에 따라 농사법도 달라지고 멸종하고 있는 식물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21세기 세계 식물 자원의 약 30%가 멸종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멸종위기에 있는 우리나라 자생식물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멸종이라는 단어는 동물 쪽으로 더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국립생태원이 얼마 전 국내 멸종위기 생물을 집계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식물이었습니다. 현재 멸종위기에 직면하거나 위협을 받고 있는 식물이 92종에 이른다고 해요.
식물이 멸종되는 원인으로는 크게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또 무분별한 도시 개발이나 대규모 농업으로 인한 서식지가 파괴되기도 하고요. 식물을 의약품이나 화장품으로 이용하다보니까 개체수가 심하게 줄어들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자생 식물 중에 희귀해진 식물의 보전을 위해서 다양한 연구와 활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
희귀 식물 중 급속한 개체 감소와 멸종위기 식물들에 대해서는 국립수목원 등 관련 기관에서 보전과 함께 증식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요. 증식한 식물로 자생지에 다시 심어주는 복원을 통해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을 수행하고 있어요.
얼마 전 멸종위기종인 광릉요강꽃이 불법채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는데요. 광릉요강꽃은 경기도 광릉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난초과의 꽃잎이 요강을 닮아 광릉요강꽃이라고 이름 붙인 식물입니다.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지리산 등지에 자생하는 식물이에요.
사는 곳의 개체를 모두 합쳐도 1000개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장 많은 개체가 군락으로 모여서 살고있는 가평 군락지에 환경부가 2015년부터 철조망을 쳐두었어요. 그런데 불법채취꾼들이 이 철조망 아래로 구멍을 파고 들어가서 뿌리째 훔쳐간 것을 발견했습니다. 또 광릉요강꽃은 우리나라 자생식물 중에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불릴 만큼 예쁜 외관을 가졌거든요. 멸종위기 식물이라는 것을 모른 채 사람들이 마구 채취해가기도 하고요.
꽃의 아름다움으로 보면 깽깽이풀이라는 야생화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깽깽이풀은 봄에 피는 연보라색꽃에요. 이 재밌는 이름은 개미가 깽깽이풀 씨앗을 먹고 흘린 자리마다 깽깽이를 뛴 자리처럼 피어난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고요. 2005년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야생식물 II급으로 보호하고 있었는데요. 2012년에 해제가 되었습니다. 씨앗에 의한 번식이 매우 잘 된다는 이유였어요. 요즘 깽깽이풀은 예쁜 꽃을 정원에서 키우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져 온라인에서도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개체수가 많아지기는 했습니다.
이렇게 번식이 잘 되는 식물은 멸종위기종에서 제외되기도 하는데요. 대체적으로 난초과의 식물은 번식이 어려워서 이미 멸종되어가고 있는 식물도 많아요.
난초과 식물은 따뜻한 제주도에 많이 자생하고 있죠. 우리나라 난초 81종 중 72%가 제주도에 자생하는데요. 제주도의 한란은 천연기념물로도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한란은 11월에서 1월 중 추운 겨울에 꽃이 핀다고 하여 한란이라는 이름이 지어졌어요. 황록색이나 자주색의 향기가 나는 꽃이 피어서 난초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한란의 군락지는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돈내코 계곡이에요. 사람들이 한란을 불법 채취하거나 겨울철에 먹이가 줄어든 야생동물이 먹어서 그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그에 따라 멸종위기 야생식물 I급으로 지정돼 철책으로 막아 보호하고 있어요.
?
나라에서 직접 멸종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개체수를 늘리기도 합니다. 2024년 작년 여름에는 여름난초과 식물로 멸종위기종 Ⅰ급으로 지정된 죽백란 100개체가 국립생태원에서 복원이 되기도 했어요. 국립생태원에는 멸종위기종복원센터라는 곳이 있어서 이런 멸종위기의 식물을 포함한 생물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라뿐만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도 멸종위기 식물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다양하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도 곶자왈에서 세계적 희귀종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인 ‘제주고사리삼’을 비롯한 다수의 국가보호종이 확인되었는데요. 이곳에서 공업지역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환경단체 등은 후보지 검토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죠.
[출처] 멸종위기에 있는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작성자 신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