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국립공원공단(이사장 송형근)은 11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생물자원 조사 중 우리나라에서 관찰 기록이 없었던 미기록종 '흰꼬리유리딱새(가칭)'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흰꼬리유리딱새'(영명 White-tailed Robin, 학명 Myiomela leucura)는 크기 17~19cm의 솔딱새과의 소형 조류다. 인도 북동부에서 중국 중부, 미얀마 남부, 말레이시아 반도, 인도차이나반도 중부, 대만, 하이난섬 등에서는 텃새로 서식한다.

이번에 발견된 흰꼬리유리딱새는 1마리로 4월 20일 조류연구센터 조사 중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전남 신안군 흑산면 암동마을에서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흰꼬리유리딱새가 기존 분포지역에서 벗어난 '미조(迷鳥 : 길 잃은 새)'로 보고 있다. 미조는 태풍 같은 기상변화, 혹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정해진 경로를 벗어나 그 종이 살거나 찾아오지 않은 곳에 나타나는 새를 일컫는다.

흰꼬리유리딱새는 빽빽한 상록활엽수림에 서식하며 곤충이나 나무딸기류 등을 먹는다. 4월부터 6월까지 번식하며, 지면에서 가까운 관목이나 바위 아래에 풀과 진흙 등으로 컵 모양의 둥지를 짓는다.

국립공원공단 조류연구센터는 2003년부터 홍도에서 철새 이동 및 개체군 장기 변화 조사를 하고 있다. 2010년부터 흑산도에도 센터를 설치해 연구를 수행중이다.

조류연구센터는 2003년 이후 이번 '흰꼬리유리딱새'를 포함해 '긴다리사막딱새' '흰머리바위딱새' '가면올빼미' '북방쇠개개비' 등 총 25종(21종, 4아종)의 국내 미기록종 조류를 확인했다.

국립공원공단 조류연구센터가 있는 홍도와 흑산도는 우리나라 서해남안을 거쳐 중국-동남아로 이동하는 새들의 핵심 이동통로다. 먼 거리 바다 위를 날아온 새들이 중간에 내려앉아 쉬는 중간기착지 역할을 한다.

최승운 국립공원연구원장은 "동아시아 철새 이동에 있어서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흑산도·홍도 지역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다도해국립공원의 철새 중간 기착지 관리와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