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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공사이후 갯지렁이 실태

새만금이후 갯지렁이실태


어제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갯벌은 신발을 신고 들어가기에 무리 없게 딱딱히 굳어져 있었고, 갯벌 안에는 농게, 콩게 대신에 날파리가 자욱 했다. 갯벌이 죽어가고 있다는 증거였다.

(갯벌에 도착하자 마자 30차 조사 내내 볼 수 없던 생소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것은, 갯벌 안에서 아주머니들이 일자로 서서 염생식물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주머니들을 인솔하던 담당 남자는 씨앗을 뿌리는 이유가 갯벌의 소금기가 논에 날려서 생기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하였지만, 그 외에도 식물을 자라게 해서 땅을 빠르게 육상화 시키기 위함과 물막이 공사 이후 일거리를 잃은 어민들에게 단기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함 등이 있겠다. 그리고 그들의 단기적 일자리는 어민 사이에서 찬반의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였다.)



▲ 갯지렁이 벌 입구에서부터 가장 먼저 눈에 띠인 것은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죽은 개맛이었다. 전에는 칠게와 농게가 가득한 장소였다는데, 이제는 시커먼 입을 벌린 개맛 만이 가득하다. 물끝선쪽으로 가까워질수록 개맛 -> 갯지렁이 -> 운모조개 순으로 많은 개체가 발견되었다.

개맛, 갯지렁이 등은 비가 많이 온 다음날 1~2마리 관찰 되는 정도였다고 하는데 현재는 수를 세기 힘들 정도로 많이 관찰되었다. 비가 바닷물인 줄 알고 나온 것이리라…. 그리고 물론 그들은 마른 목을 축이지도 못하고 죽었다. 극한의 조건에서도 살 수 있다는 갯지렁이 만이 몇몇 살아있었다. 그러나 그들도 정상은 아니었다. 어제의 비를 바닷물인 줄 알고 착각하고 나왔다가 다시 갯벌로 기어들어가기 위해 말라붙은 자신의 몸통을 자르며 기어가고 있었다. 그것은 끔찍한 모습이었다.

콩게, 방게, 칠게, 도요새의 먹이가 되는 펄게, 콩펄게 등의 게 종류가 그 넓은 갯벌 안에 두 시간 가량을 있었지만 겨우 10여 개체씩 살아있는 것이 발견되었고, 아슬하게 목숨을 버티고 있는 갯지렁이들은 몸을 자르며 다시 갯벌로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나마 백합, 운모조개, 동죽, 비단고동, 좁쌀무늬고동 등은 살아있는 개체를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갯벌에 도착하자 짠내가 났다. 하지만 그것은 바닷물의 짠내가 아니라 육지로 올라온 소금의 짠내였다. 쩍쩍 갈라진 갯벌 위로 오전과 다르게 허연 소금기가 잔뜩 올라와 있었다.
화포선착장은 해안선을 따라 가장 큰 염생식물 군락지를 이룬 곳이었다.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는 현재는 더욱 빠른 속도로 육상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는 먼저 갯벌에서 염도를 측정하고, 방조제 공사 이후 새만금의 육상화를 측정하기 위한 표식을 심어놓은 곳으로 장소를 옮겼다.

입구 물웅덩이에서 염도를 측정하자 17퍼밀이 나왔다. 이것은 전 날 비가 오면서 땅 위의 소금기가 녹아 들어간 것으로 추측되었다. (물끝선은 5퍼밀 이었다는 것을 보면 정황을 알 수 있다) 정상적인 외해가 35퍼밀 가량이 되는 것을 보면 이것은 이미 바다생물이 살 수 없는 염도였다.

염도 측정 이후 표식이 있는 곳으로 장소를 옮겼다. 표식은 총 100m 길이에 10m 간격으로 설치 하였으며, ‘갈대 및 염생식물의 침투를 통하여 육상화 진행 속도를 보기 위한’ 표식이었다. 현재 갈대는 6번까지, 칠면초는 9번까지 침투하였다. 그 외에 표식을 설치하지 않은 지역은 해안선에서 100m를 훨씬 멀어진 곳까지 자라있어서 빠르게 육상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곳을 한 눈에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침투가 빨라진 이유는 당연하게도 바닷물이 들어와주어야 하는데 들어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갈라진 갯벌의 모습

물끝선을 향하여 사막과 같은 땅을 걸었다. 쩍쩍 갈라진 땅. 회색으로 말라 붙어 죽은 게와말뚝 망둥어. 갯벌 위를 날아다니는 날파리. 물끝까지 듬성듬성 퍼져 자란 칠면초. 갯지렁이가 많던 살아 숨쉬는 갯벌은 풍부하던 저서생물의 죽음으로 다량의 부패가스가 올라오며, 물의 수질저하를 촉진하고 있었다. 물끝선의 수질은 4급수로 악화 되어 있었다.

새만금은 갯벌이 아니라 땅이 되어가고 있다. 자연의 변화는 생태의 변화, 문화의 변화를 가져온다. 서해 자연을 인간이 변화 시키고, 그곳의 생태계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은 서해를 기반으로 사는 사람들과 그곳에 포함된 모든 삶과 문화를 죽여가고 있다는 말과 같다.

비약이라면 비약일 수 있다. 하지만 물막이 이후 두 달. 그곳에 가보시라. 살아있는 것보다 죽어있는 것이 더 많은 그 땅. 조개잡던 어민이 염생식물 씨앗을 뿌리는 그 땅. 평화롭던 도요새는 보이지 않고, 갯지렁이가 마른 몸통을 끊어내는 그 땅.


2006-06-30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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