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가야산국립공원의 자연자원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희귀종 미녀갈거미 등 5종의 한국 미기록종이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미녀갈거미는 얇고 긴 다리에 비해 몸통과 머리는 작은 갈색 거미로, 황갈색 배갑(背甲;머리가슴부 등면에 붙어있는 딱딱한 판)과 협각(鋏角;적공격에 쓰이는 날카로운 뿔), 검은색 가장자리, 긴 복부, 비늘무늬로 덮인 등을 특징으로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번 조사에서 미녀갈거미를 비롯해 내장염낭거미, 황악늑대거미 등 거미 4종과 의병벌레과 곤충류 1종 등 외국에서는 서식이 보고됐지만 국내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는 한국 미기록종 5종의 서식을 밝혀냈다.

공단은 10년 전인 1997년에도 가야산의 자연자원을 조사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당시보다 389종이 많은 1천663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멸종위기의 야생동ㆍ식물 1급인 수달과 얼룩새코미꾸리, 2급인 하늘다람쥐, 삵, 말똥가리, 솔나리와 천연기념물인 원앙, 황조롱이 등 보존가치가 높은 동ㆍ식물이 대거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997년 조사에서는 대상에서 제외됐던 생물군에 대해서도 신규조사를 실시해 저서형 대형무척추동물 78종과 거미류 181종, 고등균류 124종, 식물플랑크톤 66종, 부착조류 85종의 서식이 새로 확인됐다.

공단 관계자는 "앞으로 종합적인 자연자원 조사와 함께 자연 생태계의 변화 추이 분석을 위한 생물자원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