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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모래강 '내성천'이 위험하다, 멸종위기 먹황새는 돌아오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모래강 '내성천'이 위험하다] 멸종위기 먹황새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상돈 의원 "흰수마자 멸종 위험, 환경부 영주댐 시험담수 감행"
최근 3년간 개체수 감소, 생태원 조사에서 7개체 밖에 확인 못해


낙동강의 마지막 남은 모래강 내성천은 여전히 아팠다. 봉화 예천 문경 일대를 흘러 낙동강과 합류하는 내성천은 멸종위기종의 피난처라 불릴 정도로 생태환경이 우수한 곳이었다. 먹황새(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천연기념물 제 200호)와 흰수마자(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흰목물떼새(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는 내성천의 고유한 생태 특성을 보여주는 깃대종이다. 특히 흰수마자와 흰목물떼새에게 내성천은 최대 서식지다.

2011년 9월 예천 호명 전경 사진. 이상돈 의원실 제공


하지만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한 영주댐이 들어서면서 상황은 급속도로 달라졌다. 1조원대 예산을 들여 지은 수질개선용 댐(2009년 말부터 짓기 시작해 2016년 준공)이 오히려 물만 차면 녹조가 창궐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주위 생태계도 덩달아 변화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육상화와 장갑화(모래가 쓸려 내려간 뒤 육지식물이 들어오고 강바닥에 자갈만 남는 현상)가 심화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영주댐이 준공되기 전인 2011년 예천 보문 현장이다. 이때만 해도 모래톱이 훼손되지 않았다. 오른쪽 사진은 2019년 7월에 찍은 예천 보문이다. 사진 이상돈 의원실 제공


◆내성천 전 일대서 출현하던 흰수마자 자취 감춰 =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상돈 의원실과 생태지평이 발표한 '내성천 생물다양선 보전'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흰수마자는 사실상 멸종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흰수마자 사진. 이상돈 의원실 제공

매년 겨울 내성천을 찾던 먹황새는 댐 상류 계곡에서 벗어나 내성천 중류 일대를 전전하더니 2018년 겨울에는 확인되지 않았다. 흰목물떼새 역시 마찬가지다.

영주댐 건설 이후 육상화가 곳곳에서 진행하면서 흰목물떼새가 번식지로 사용할 수 있는 모래톱이 계속 줄면서 번식 환경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 이상돈 의원실에 따르면 영주댐이 건설된 뒤 2018년 실시한 '영주댐 사후환경영향조사'에 따르면 내성천 흰수마자는 단 9개체만 발견됐다.

사후환경영향조사는 영주댐 하류의 10개 지점을 1년 동안 4차례에 걸쳐 조사한 결과이다

먹황새. 사진 이상돈 의원실 제공

이는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 조사 결과에서도 재차 확인됐다. 26일 국립생태원이 발표한 내성천 일대(영주댐 기준 댐 하류~낙동강 합류 직전 총 연장 56㎞, 면적 28㎢, 내성천 양안 100미터) 9개 분야 생태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3개 구간에서 흰수마자 7개체가 확인됐다.

국립생태원은 "과거 문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2015년 4월까지 비교적 내성천 전 일대에서 흰수마자가 지속적으로 출현하였으나 2015년 5월 이후부터 감소하는 등 최근 3년간 동안 개체수가 줄고 있다"며 "강우량, 취수보 등 환경적 요인과 함께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의 이번 조사는 2018년 5월부터 1년간 실시한 결과다
.

흰목물떼새. 사진 이상돈 의원실 제공

박진영 국립생태원 보호지역연구팀장은 "이번 조사에서도 먹황새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모래하천의 대표적 깃대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노란잔산잠자리의 유충과 서식지 퇴적물의 입자 크기를 분석한 결과, 고운모래(극세립사, 세립사)에서 노란잔산잠자리가 많이 발견되어 이들의 서식지로서 내성천의 가치가 큰 것을 확인했고 보호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환경부, 내성천 자연성 회복 의지 명확히 해야" = '내성천 생물다양선 보전'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까지 내성천 일대를 모니터링 한 결과, 2016년 7월 시험담수가 시작되면서 2017~2018년 댐 상류의 흰목물떼새 둥지 수가 일정 부분 감소했다.

이상돈 의원은 "환경부가 9월 영주댐 시험담수를 실시하면서 흰목물떼새가 둥지를 틀던 댐 상류의 모든 서식지가 잠겨버린 상황"이라며 "댐 하류도 모래톱이 위축되고, 제한된 모래톱에서 흰목물떼새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사실상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4대강사업으로 건설한 영주댐 문제와 관련해서 환경부는 먼저 내성천의 자연성을 회복하려는 의지를 명화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주댐은 건설 이후 2016년 7월 시험담수를 실시했지만 심각한 녹조 문제로 중단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발전설비 하자보수기간 만료 전에 종합진단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올해 9월 시험담수를 다시 시작했다. 그러자 유해남조류 수가 14만cells/㎖을 초과(이상돈 의원실, 한국수자원공사 자료 재구성)하는 곳이 생길 정도로 녹조가 창궐했다.

환경부는 당시 시험담수를 시작할 때 "시험담수 과정에서는 수질, 수생태, 모래 상태 등 내성천 생태·환경 상태 전반을 종합 진단하여 향후 댐의 철거·존치 등에 대한 처리방안 마련에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확보할 계획"이라며 "시험담수를 통해 안전성 평가와 관련한 정보의 확보가 완료되면 점차적으로 수위를 하강시켜 자연하천 상태로 회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시험담수 과정에서는 지역·시민단체·전문가가 참여하는 '(가칭)시험담수 감시(모니터링)단'을 구성하여 시험담수 결과의 객관성 및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0-01-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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