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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열목어' 한국의 열목어는 살아있는 '생물학적 화석'

[한반도 열목어] 한국의 열목어는 살아있는 '생물학적 화석'

가칭 '시베리아열목어' '아무르열목어' '한국(중국)열목어' 3종으로 구분 … "분류학적 정리 필요"

한국어류학회지 6월호에 남한 내 열목어 서식지 최근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고명훈(고수생태연구소) 박사와 최광식 한미숙 공동 명의로 학회지에 실린 이 논문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멸종위기 야생생물 전국 분포조사' 결과를 담았다.

남한 내 열목어는 △서식지 감소율 20.7% △출현범위 7732㎢ △점유면적 268㎢ △단절된 서식지 15곳 △서식지 질 하락 등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멸종위기등급 '취약 + B2b'으로 나타나 최종 '준위협종(NT)'으로 평가됐다.

고명훈 박사는 "남한 내 서식지가 아직은 많이 남아있고 열목어 개체수도 적지 않은 편이지만 지금과 같은 하천공사 교량공사 등 하상교란이 계속되면 머지 않아 멸종위기에 놓일 것"이라며 "심지어 국립공원 안에서도 수해복구를 한다며 하천을 마구잡이로 훼손하는 경우가 많다"고 우려했다.

러시아 연해주 아무르강 상류 비킨강에서 확인한 열목어. 입 부분이 길고 껍질은 거칠거칠하고 두껍다. 마치 표범가죽 같은 느낌이다. 아무르강은 열목어의 주무대이다.


"칼룽지가. 이 물고기 이름이 뭐죠?"

"레노크."

"한번 더. 정확하게."

"레·노·크!"

열목어였다. 60cm에 이르는 길이에 선명한 검은 점, 붉은빛이 도는 늘씬한 몸매 … 길게 나온 입과 비늘이 두껍고 갈색이 강해 마치 표범처럼 느껴지는 표피가 우리나라 열목어와는 확연히 달랐다.

2006년 6월 연해주대탐사 당시 아무르강 지류인 비킨강에서 '아무르 열목어'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수리스크에서 800km 정도 북동쪽에 있는 그라스니야르 마을, 말갈족의 후예인 우데게인들은 이 마을을 '붉은 강'이라는 뜻으로 '오롤'이라 불렀다.

열목어를 확인한 곳은 오롤 마을에서 배를 타고 시호테알렌산맥 쪽으로 비킨강 상류로 4시간 정도 거슬러 올라간 지점이었다. 강물이 화살처럼 빨리 흘렀는데 사냥꾼 배는 더 믿을 수 없을만치 빠른 속도로 강을 거슬러올라갔다.

사냥꾼 오두막에 짐을 풀고 강물 흐름이 약한 곳에 그물 2개를 쳤다. 강물은 정말 붉었고 강물 온도는 섭씨 6도였다. 다음날 아침 이 그물에 큰 열목어 2마리가 잡혔다.

칼룽지가는 우데게족 안에서도 몇 남지 않은 뛰어난 사냥꾼이었다. 그에게 다시 물었다.

"레노크가 봄에 철쭉꽃이 필 때 쯤 상류로 올라오나?"

"맞다."

"겨울이 오기 전 하류로 내려가나?"

"그렇다."

"하류라면? 바다까지?"

"아니다. 레노크는 바다에 가지 못한다."

그날 밤, 칼룽지가는 노트북에 저장된 '열목어'와 '산천어' 사진을 정확하게 구별해냈다. 더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30cm 정도 자란 낙동강 열목어. 아무르강 열목어와 달리 입이 길지 않고 껍질도 두껍지 않다. 색깔도 진한 갈색이 아니다. 백천계곡에 있는 현불사 연못에 가면 이런 성체들을 볼 수 있다.

◆300만년 지질학적 연대 뛰어넘는 '생명화석' = 러시아 아무르강이 주 서식지인 열목어(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 IUCN Red List 취약종)가 우리나라에도 살고 있다. 우리나라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는 북위 37도선 근처의 낙동강 최상류 계곡이다.

한반도를 기준으로 보면 열목어는 서해안 수계, 빙하기 기준으로 '고황하 수계'에 사는 물고기다. 아무르강은 동해안으로 흘러드는 강이다. 동해안 수계에 사는 열목어가 어떻게 서해안 수계로 넘어왔을까? 열목어는 연어나 송어처럼 바다로 나가지 못하는데.

열목어는 연어과 어류다. 연어과 물고기들은 바다에 살다 산란기에 강을 거슬러오른다. 그런데 열목어는 왜 바다를 오가지 않고 강 최상류 계곡에 살게 됐을까.

10cm 정도 자란 열목어 치어들. 어린 열목어는 산천어처럼 세로줄무늬가 나타나지만 30cm 이상 성체로 자라면 세로줄무늬가 없어진다.

북극해로 흘러들던 강을 거슬러 올라 산란을 하던 열목어 조상들이 육지에 갇힌 것은 빙하기 때 바다가 얼어붙어 강물이 바다로 가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다. 강물이 북극해로 흘러가지 못하고 갇히면서 거대한 빙하호와 습지대가 만들어졌고 여기서 육봉형 연어인 열목어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열목어는 유라시아대륙, 러시아 동부지역이 주 서식지다. 세부적인 종 구분 없이 모두 '열목어'(Brachymystax lenok)라고 하다가 최근 연구자들은 형태와 유전자 분석에 따라 크게 3종으로 구분한다.

아직 공식 한국명은 없지만 가칭 시베리아 전역(러시아 내륙)에 서식하는 '시베리아열목어'(Brachymystax lenok), 아무르강 수계 중국 북부와 러시아 연해주의 '아무르열목어'(Brachymystax tumensis : tumensis는 두만강), 한국과 중국에 서식하는 '한국(중국)열목어'(Brachymystax lenok tsinlingensis) 3종이다.

낙동강 열목어 성체. 입이 뭉툭하고 표피가 두껍지 않은 한국열목어 특징을 잘 보여준다.

북극해로 흐르는 시베리아의 큰 강에서 사는 열목어가 어떻게 낙동강 최상류 계곡까지 왔을까? 그것은 빙하기 때 만들어진 거대한 빙하호와 약 200만~300만년 전 제4기 분출로 형성된 백두산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빙하기 때 바다로 가지 못한 여러 강들은 상류 내륙에 거대한 빙하호와 습지대를 이루었다. 이 과정에서 하천 상류 수계가 서로 뒤섞였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 시베리아 내륙지역에 살던 열목어의 조상들이 고황하 수계로 넘어왔다는 가설이 있다.

두번째는 백두산 융기 이후 고아무르강에 연결돼 있었던 압록강의 흐름이 서쪽으로 바뀌었고 그때 '열목어' '곤들메기' '자치' 등 고아무르강 수계의 냉수성 어종들이 서해안 수계로 넘어왔다는 가설이다.

한반도의 열목어는 빙하기와 간빙기, 백두산 폭발, 하천 쟁탈과 유로 변경 등 수백만년에 걸친 지질적 변화를 간직한 살아있는 '생물학적 화석'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천계곡보다 더 남쪽에 있는 고선계곡. 지금까지 공식 확인된 한반도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다. 현동천을 통해 낙동강에 합류한다.

◆지구 최남단 서식지는 중국으로 = 열목어는 빙하기 때 종이 고정된 냉수성 어종으로 한여름에도 수온이 섭씨 20도 이하로 유지되는 산간계곡이라야 살 수 있다.

열목어는 우리나라와 중국, 만주, 몽골, 러시아, 카자흐스탄 일대 하천에만 분포한다. 지구 최남단 서식지는 우리나라로 알려졌으나 최근 중국 양쯔강(揚子江) 상류 산시성(陝西省 섬서성) 친링산맥(秦嶺山脈 진령산맥) 계곡의 열목어 서식지가 새로 밝혀졌다. 이제 열목어 지구 최남단 서식지는 중국으로 넘어갔다.

중국에서 올린 유튜브(https://youtu.be/1j8iG6dMPA4) 영상을 보면 중국 열목어는 입이 길지 않고 표피가 투명한 게 우리나라 열목어와 거의 비슷한 체형을 보인다. 산간계류 맑은 물속에서 날렵하게 헤엄치는 모습도 거의 유사하다.

이혁제 상지대 생명과학과(진화생물학) 교수는 "열목어들은 수계에 따라 형태적으로 쉽게 구분되기도 하지만 이런 구분이 유전자 분석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몽골과 아무르, 러시아 내륙지역, 중국과 우리나라 등의 열목어에 대한 재분석을 통해 분류학적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열목어 관련 논문을 준비중인 장지은(상지대 박사과정)씨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열목어는 입이 뭉툭하고 체고(몸높이)가 낮은 편이고, 몽골이나 아무르강 수계 열목어들은 입이 뾰족하고 체고가 높은 형태적 특징이 있다"며 "유전자 분석을 해봐도 우리나라와 중국 열목어가 거의 유사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장씨는 "빙하기 때 러시아 내륙 쪽에 있던 열목어 조상들이 중국을 거쳐 고황하 수계(서해 한가운데로 흐르던 대황하)로 진출했고, 빙하기가 끝나고 서해가 바다가 되면서 고황하 수계에 살던 열목어들이 차가운 물을 찾아 양쯔강이나 황하 상류, 낙동강 한강의 최상류 산간계곡으로 후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2021-07-14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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