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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중국서 ASF(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추정

러시아·중국서 ASF(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추정

국내에서는 멧돼지 이동, 폐사체 접촉 … 국립환경과학원 역학조사 중간결과

러시아와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유입된 걸로 추정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 원인과 전파경로 등을 분석한 역학조사 중간결과를 7일 공개했다. 유전자 분석 결과 국내 야생멧돼지에서 검출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500여건 모두 유전형Ⅱ(Genotype Ⅱ)로 확인됐다. 이는 러시아와 중국 등에서 유행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와 동일한 것이다.

이번 역학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중국에서 유행 중인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비무장지대 인근 접경지역으로 유입되면서 국내에 퍼진 것으로 추정됐다. 발생지역들의 발생시점 등 최초 유입 및 확산 양상을 분석한 결과, 철원 연천 파주는 모두 남방한계선 1km 내에서 시작됐다. 올해 4월 3일 처음 확진된 고성군도 남방한계선에 근접(약 0.2km)한 지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올해 2월 실시한 비무장지대 환경조사에서도 바이러스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 측은 "국내 유입경로는 하천, 매개동물, 사람 및 차량 등의 가능성이 있으나 정확한 유입경로 규명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국내 유입 이후에 발생지역 내에서의 전파 경로는 주로 감염된 멧돼지 또는 폐사체 접촉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멧돼지 간의 전파는 가족집단 내 얼굴 비빔, 잠자리 및 먹이공유 등의 행동과 번식기의 수컷 간 경쟁 또는 암수 간의 번식행동 시 멧돼지 간의 접촉을 통해 일어난다. 비빔목, 목욕장 등 멧돼지 생활환경이 감염 개체의 분뇨, 타액 등으로 오염된 경우 이를 이용하거나 접촉하는 과정에서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멧돼지가 감염된 폐사체의 냄새를 맡거나 주변 흙을 파헤치고 폐사체에 생긴 구더기를 먹는 과정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

이번 역학조사는 지난해 10월 2일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인된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585건을 대상으로 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대책 마련의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역학조사반을 거쳐 이번 중간결과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역학조사반은 대학교수와 멧돼지 전문가, 관련기관 전문가 등 20여명으로 구성했다.

2019년 10월 2일부터 2020년 4월 30일까지 전국적으로 채취한 야생멧돼지 시료 1만6809건을 검사한 결과, 585건(약 3.5%)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16개 시도 177개 시·군·구의 멧돼지 시료 중 파주 연천 철원 화천 양구 고성 포천 등 7개에서만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지역별 양성건수(검출율)는 연천이 230건(39.3%)으로 제일 높았다. 이어 화천 222건(37.9%), 파주 96건(16.4%), 철원 29건(0.5%), 양구 3건(0.5%), 고성 3건(0.5%), 포천 2건(0.3%) 순으로 나타났다.

2019년 10월부터 발생한 파주 북부, 연천 북서부, 철원 북부 지역은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출이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반면 연천 동부, 화천 중부, 양구 북부 및 고성 북동부 지역은 올해 들어 신규 발생,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앞으로 추가적인 역학조사·분석을 통해 정확한 유입 및 전파경로를 규명하여 보다 효과적인 방역 대책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에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가칭)의 조속한 개원을 통해 상시적이고 신속한 역학조사 체계를 갖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일간(4월 29일~5월 6일)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24건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로써 2019년 10월 첫 발생 이후 현재까지 총 604건이 발생하였으며, 동 기간 검사한 시료 247건(폐사체 117건, 포획개체 130건) 중 양성이 확진된 24건은 모두 폐사체 시료였다.


2020-05-17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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