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성질환으로부터 자녀 지켜요"

환경오염과 건강 영향  환경부, 장기 추적조사

29일 북한산국립공원에서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건강나누리캠프'가 열렸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연환경해설사들과 아이들이 숲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이의종

건강나누리 캠프에서는 아토피피부염과 천식, 알레르기비염 등 각종 환경성질환을 겪는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자연 속에서 환경성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각종 정보들을 배우게 된다. 환경성질환에 대한 전문의의 교육과 상담, 알레르기 반응검사, 힐링 숲길 걷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

이날 캠프에 아이들과 함께 참여한 김기정 (42)씨는 "두 아들이 모두 아토피피부염인데, 특히 막내가 증상이 심해서 밤에 잠을 설칠 정도"라며 "가족 중에 아토피피부염을 가진 사람이 없는데, 특별한 치료법도 없어 답답하던 차에 캠프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성장단계별 건강보호 가이드라인 만든다= 아토피피부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문제는 최근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등으로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환경성질환을 겪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영유아나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신체적 미성숙으로 환경오염 노출에 민감해 심각성이 더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부는 올해부터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코호트' 조사에 착수했다. 산모와 영유아부터 청소년기까지 환경오염물질의 노출과 건강 영향을 연구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태아의 환경부터 출생 이후 성장까지 유해환경오염물질이 성장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 관찰해 환경노출과 질병간의 선후관계 및 인과관계를 규명한다.

올해부터 2036년까지, 조사 기간만 22년이다. 조사 대상도 10만명(대규모코호트 9만5000명, 상세코호트 5000명)에 달한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산모 10만명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실내외 공기오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중금속 등 환경유해인자가 임신·출산에 미치는 영향 △야간 소음노출,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의 상호 작용 등이 알레르기 질환에 미치는 영향 △비스페놀 A 등 내분비계 장애물질이 생식기 발달에 미치는 영향 등 5개 분야, 39개 중점 가설을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환경부는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코호트 조사를 통해 산모·영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성장단계별 건강보호 가이드라인 및 유해환경 물질별 권고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흥원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은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코호트 연구에 참여하면 국가적으로는 환경보건 정책에 기여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도 영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성장단계별로 성장 발달 검사나 신경인지발달검사, 정서행동발달검사 등을 통해 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다"며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많은 산모들이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호트란? = 연구 대상으로 선정된 특정 인구집단으로, 통계적으로 동일한 특색이나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코호트로부터 특정 질병발생에 관여할 것으로 의심되는 특성에 노출된 정보를 수집한 다음 시간 경과에 따라 특정 집단의 발생을 추적, 관찰함으로써 특정요인에 노출되지 않은 집단에 비해 노출된 집단의 질병 발생률을 비교 연구한다.